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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일상/소고 2005/08/29 00:11
92년 처음 생각했다.
그 뒤로 묻혔다가 96년 뼈저리게 느꼈다.

내게서 1996년은 꽤나 기억하기 싫은 해인 동시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해이기도 하다.




PGR 에 또 난리가 났다. 익명성이 어쩌니 이중성이 저쩌니.

앞에서는 '이런' 뒤에서는 '시발'.





재미있는 댓글을 봤는데... 웹을 돌아다니면서 '시발' 안해본 놈 있으면 나와보랜다. PGR 은 가식 덩어리랜다.


그럴수도 있어.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적어도 당신은 그랬다는 거지. 하지만 난 그런 적이 없는걸. 뭐 '퉤'라고 했다가 강등된 카페도 있긴 하지만 말야. 이건 정말 깊은 사연이 있다고. 난 다만 변명하기가 귀찮을 뿐야.

그러고 보면 난 즐겨찾는 카페 외에는 댓글도 잘 안다는 것 같아, 요즘은.

내가 쓴 글에 책임을 지기 싫은가 봐. 사실 그렇거든. 글을 안쓰면 악플도 없거든. 그리고 내 글에 대해 변명해야 할 이유도 없어. 편한거야. 아지트가 그래서 좋은 건가?

녀석들이 사람들이 뺀질나게 드나드는 사이트에, 왜그리도 글을 올리고 싶어하는지, 댓글을 달고싶어 하는지 알고 싶은 마음은 없어. 하지만 이건 아닌거야. 적어도 책임은 회피하지 말란 말이지.

내 가치관을 강요할 마음은 없어. 그냥 적어두는거야. 난 네 머릿속이 안 보이기 때문에 네가 한 말을 확신할 수가 없어. 그래서 이렇게도 접근해 보고 저렇게도 접근해 보는거야. 그렇게 해서 그럴듯한 결론을 내리는데, 확신해 본 적이 없어. 언제건 무너질 수 있는거야. 기초 공사 자체가 '만약' 이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난 네가 그렇게 할 거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아. 네가 누군지 알 수 없는 녀석이라면.




반대로 한 번만 생각해 준다면.
교과서 적인 말인지 몰라도, 난 이게 그리도 촌철살인의 한 마디 더군.


A: 야, 옆반에 누구 봤어? 걔 너무 싫지 않냐?
B: ...

A와 B의 관계를 떠나서... 내가 B 라면 생각할거야.

'내가 A 녀석을 몰랐다면, 나역시 A 녀석에게 저런 존재였을 지도 모르겠군.'



그래서 침묵하는 거야. 차라리 옆반에 누구에 대한 나의 입장을 모호하게 해두는 편이 좋은거라 생각해. 난 그냥 그래.

하지만 누가 물어본다면, 그리고 그 누군가가 특별하게 생각된다면, 그 때는 솔직하게 말해 주겠지. 그런거야. 먼저 밝히는 것 보다는 대답해 주는게 맞다고 생각해. 역시 반대로 생각해서 궁금하면 스스럼 없이 물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가식이라는 건 잘 모르겠어. 예절이라는 게 그렇지 않아? 사실 의학적으로는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이 정말 좋은 습관이거든. 그런데 예절을 차리려면 화장실로 기어들어가서 몰래 해야 되는거야. 그게 도덕책에 있었어.

정말 재미있는 건... '시발'을 안하다가 해서 문제가 생기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거야. 늘상 하던 사람은 말이지. '아~ 쟤 언젠간 나한테도 시발 하겠구나' 라고 어렴풋이 생각을 하게 된단 말이지. 그런데 안하다가 해버리면 돌이킬 수가 없는거야.


난... 적어도 여기에서 '시발' 하고 저기에서 '이런' 할 바에야 그냥 통일하는게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언젠가는 저기에서 '시발' 할 날이 있지 않겠어? 솔직히 여기저기 다르게 하려면 복잡하지 않아?



생각해 보면... 가식이라는 건 순전히 '네 입장' 이 아닌지. 그리고 넌 자신의 머릿속밖에 보지 못하면서 남들도 '가식' 이라고 말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 '넌' 바로 내가 아닌지.





솔직히 둘러대자면 말야. 마지막 부분은 빠져나갈 구멍이야. '넌 왜 여기에서 쟤를 신명나게 욕하고 있냐?' 라고 하면 '이건 바로 나야' 라고 빠져나가는 거지.

본래... 뭔가 찝찝하고 솔직한 글을 쓰려면, 빠져나갈 구멍 하나는 마련해 둬야 하는 것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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