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정리벽

일상/작은 일 2007/06/30 03:41
책상을 열었다가 정리벽이 도졌다. 도저히 눈 뜨고는 못 볼 정도였다. 그 정도의 책상이었다. 본디 최상의 상태로 정리해 두고 입대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꼴이 난 것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는 50% 이상은 없다고 판단했다. 결론은 누가 자꾸 뒤지는군.


자, 첫번째와 두 번째 서랍은 정리했다만 세번째가 문제다. 세번째는 뭐냐 하면... 추억의 물건들을 짱박아 둔 정말 정신없는 공간...하지만 버릴 수 없는 바로 거기다.





오, 이런. 각종 진귀한 사진들이 나왔다. 음... 이건 앨범에 끼고 싶은데. 하지만 좋은 앨범에 끼우고 싶군. 에라 좋은 앨범을 살 때까지 보류다.


상장. 옘병 잘도 나온다. 국민학교 시절이 엄청 많다. 그 때는 성적만 우수하면 상장을 줬나 보다. 초등학교로 바뀐 이후에는 미술상, 헐... 체력 우수상? 뭐 줄게 얼마나 없으면 별 결 다 주는구만. 환장하겄네.



-┏



음... 중학교 이후부터는 이상하게도 학업과 관련된 상이 하나도 없다. 중학시절의 상은... 미술, 논술, 운문, 서예 등등이다. 문득 기억났다. 3시간 동안 공들인 글을 써 냈던 권태섭이 녀석이 한 말을.


“와~ 나는 머리 쥐어 짜내서 3시간 만에 겨우 써냈는데, 이 새끼는 10분만에 대충 휘갈겨 써서 냈는데 최우수고.”




충격적이었던 건, 운문과 미술을 하루에 같이 한 날이 있었는데, 둘다 순위권이다. 으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부터 공부와 멀어졌나 보다.


고등학교 때는 더 하다. 유일한 성적 우수상은 미술과목이구만. 옘병 개근상 밖에 없네. 헐, 수련회 갔다가 이상한 표창도 받았네. 이건 뭔지 원 참 나.














썩을









영장이 나왔다.








음... 대략 공식적인 문서와 비공식 적인 문서(편지나 자필 문서 따위)로 나눌 수 있겠다. 파일철에 죄다 꽂았다. 날짜순으로 주루루룩 정렬시켜 버렸다. 이 작업에 2시간이 걸렸다.


죽겄네. 이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는 와중에 난 책상서랍 한 번 열었다가 그걸 못참고 울컥해서 그만 서랍 정리를 하였다. 참 보람차다 그냥 기똥차게 보람차구만. 아주 너무 차서 얼허 버리겠다.







나란 녀석은 인간 자체가 불안정해서인지, 질서에서 그나마 안정을 찾는다. 오죽했으면 서기 이천년, 홀릭이가 나의 정리벽이 성인물에까지 적용된 것을 보고 탄성을 내질렀었더랬다.


▒ 번외편 - 성인물의 추억







오늘의 정리는...
영화표를 마무리 하며 끝났다. 참...많이도 봤다. 내가 가진 것 말고도, 나에게 없는 영화표가 또 엄청 있을 거다. 아마 대부분은 브롱에게 있을 터이니, 녀석 역시 분명 아직까지 갖고 있을 거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 보리! 으음... 딱 두 명에게 퍼져 있구만.



얼핏 추억 서랍에 같이 들어있던 노트에서, 서랍에 들어있던 물건들의 사연을 적으려는 시도를 발견했다. 대략 두 가지 품목의 사연이 적혀 있었는데, 아아... 이런 이상한 프로젝트까지 기획했었구나. 물품에 등록 번호까지 매겨둔 걸 보니 확실히 내가 적은 게 맞긴 맞나보다. 참... 무서운 인간인 듯 하다. 나란 녀석은...



그래. 오늘도 잠들고 나면 내일이 온다.
위 글을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게재할 경우, 반드시 해당 사이트와 주소를 댓글에 남겨주기 바란다.
난 내가 쓴 글이, 내가 모르는 곳에,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용되고 싸질러지는 것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