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와서 내게 남는 것이 있을까를 정말 심각하게 고려해 봤었는데, 예전과는 다른 답이 드디어 나왔다. 이것이 긍정적인 작용인지 아닌지는 전혀 별개의 것이고, 그 무엇도 바뀌지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내 가치관이 아주 조금은 바뀌어 버렸다.
우리는 모두 서울로 향한다. 서울은 뭐랄까, 이미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오겠지만 그곳에 없는 자들에게는 정말 꿈의 도시이다. 이 촌구석에서는 희망이 없다. 일단 서울로 가자. 거기서는 구두를 닦더라도 여기 보다는 떵떵거리며 벌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 간 그들은 절망하거나, 환희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겠지. 원래 꿈이라던가 야망 따위를 갖고 시작한 사람은 소박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결과에만 수긍하게 되지 않던가. 성공할 때 까지 혹은 땡전 한 푼 없을 때 까지, 모두가 경주마가 되어 앞만 보고 달려간다.
나도... 서울로 간다. 그래, 지금 시작해도 늦지는 않겠지. 내 뒤에도 분명 수천의 경주마가 따라 올 것이다. 물론 내 앞에도 널렸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지금은 말이다.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내가 가려는 서울과 네가 가려는 서울이 정녕 같단 말이더냐.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는데, 이건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목적지가 다르잖나. 단군이 단군이가 아니듯이, 서울도 서울이가 아니었단 말이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네오가 아니듯이 말이다.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서울을 서울이라 부른다. 내가 향하려던 그 곳 역시 서울이지만, 녀석의 원래 이름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다만 녀석은 그냥 대명사로 서울이다. 그래서 내 앞에 아무도 없는 거냐? 아니면 내가 너무도 뒤쳐져 버린 거냐.
모두가 자신들이 옳다고 아등바등한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척을 한다. 결국 그 모든 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런 자신을 보는 다른 누군가는 어렵지 않게 그런 자신을 경멸하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내가 이곳에 와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거다.
“당신은 진심이 없어.”
이제 영웅 놀이도 지겹고, 겉치레 뿐인 말장난도, 가증스러운 착한 척 하기도 신물이 난다. 이딴 건 12년으로 충분하지 않냐? 어떻게 더 해줘야 이 지겨운 짓거리를 그만할 수 있을까?
100일 남았다. 이것도 곧 지나간다.
우리는 모두 서울로 향한다. 서울은 뭐랄까, 이미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오겠지만 그곳에 없는 자들에게는 정말 꿈의 도시이다. 이 촌구석에서는 희망이 없다. 일단 서울로 가자. 거기서는 구두를 닦더라도 여기 보다는 떵떵거리며 벌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 간 그들은 절망하거나, 환희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겠지. 원래 꿈이라던가 야망 따위를 갖고 시작한 사람은 소박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결과에만 수긍하게 되지 않던가. 성공할 때 까지 혹은 땡전 한 푼 없을 때 까지, 모두가 경주마가 되어 앞만 보고 달려간다.
나도... 서울로 간다. 그래, 지금 시작해도 늦지는 않겠지. 내 뒤에도 분명 수천의 경주마가 따라 올 것이다. 물론 내 앞에도 널렸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지금은 말이다.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내가 가려는 서울과 네가 가려는 서울이 정녕 같단 말이더냐.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는데, 이건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목적지가 다르잖나. 단군이 단군이가 아니듯이, 서울도 서울이가 아니었단 말이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네오가 아니듯이 말이다. 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서울을 서울이라 부른다. 내가 향하려던 그 곳 역시 서울이지만, 녀석의 원래 이름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다만 녀석은 그냥 대명사로 서울이다. 그래서 내 앞에 아무도 없는 거냐? 아니면 내가 너무도 뒤쳐져 버린 거냐.
모두가 자신들이 옳다고 아등바등한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척을 한다. 결국 그 모든 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런 자신을 보는 다른 누군가는 어렵지 않게 그런 자신을 경멸하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내가 이곳에 와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거다.
“당신은 진심이 없어.”
이제 영웅 놀이도 지겹고, 겉치레 뿐인 말장난도, 가증스러운 착한 척 하기도 신물이 난다. 이딴 건 12년으로 충분하지 않냐? 어떻게 더 해줘야 이 지겨운 짓거리를 그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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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쓴 글이, 내가 모르는 곳에,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용되고 싸질러지는 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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