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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에는 두 종류가 있다. 자신의 기억속 순간, 그 순간의 공감에서 오는 감동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자신이 느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새로움과 기쁨에서 오는 감동이다.





내가 원스를 봤다. 난 원스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내가 생각하는 남자란, 본래 기타에 끌린다. 그것 외에도, 내가 생각하는 남자는 오토바이에 끌리고... 이런 잡다한 끌리는 것 외에 원스는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현실이 녹아있다. 어차피 사람 사는 건 큰 틀에서 보면 거기서 거기란 말이다. 굳이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국가와 인종이 달라도 원스에서 보이는 인물들의 사는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이걸 더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건, 원스에서의 노래하는 장면이 쌩뚱맞게 다가오지 않는 것,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그” 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나 진실되어 보이는 것 때문이 아닐까.





내가 어거스트 러쉬를 봤다. 난 왜 이런 걸 보면 오거스트와 어거스트 사이의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어질까? 아무튼, 어거스트 러쉬를 홀릭이와 함께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원스 이야기를 했다. 영화 보는것도 순서가 있노라고. 이걸 본 뒤에 원스를 봤으면 둘 다 괜찮았을 거라고.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내가 터키에 가서 맨손으로 케밥을 먹는 것과 비슷하달까. 어거스트 러쉬에서는 ‘이야, 죽이는 인연이구먼, 영화야 영화’ 정도의 느낌, 아니 ‘이러니까 영화지’를 약간 넘어선 ‘뻔한 내용이군’ 정도의 느낌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공감할 수가 없다. 공감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도 못한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없다면, 내가 공진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란 내 마음에 드는 영화)가 아닐까.





그래서 말인데, 내가 오늘 정말 벅찬 감동에 휩싸였단다. 캬아... 컴퓨터 사양에 대한 감동이 아직 23%정도 가시질 않았는데, 오늘 드디어 케이스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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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참한 꼬락서니를 봐라. 휴우... 매일 얼마나 불안하던지. 겨울이라 파리가 없어서 다행이지 여름이었어봐. 괜히 왱왱 거리다 CPU 팬 따위에 말려들어가는 끔찍한 사태라도 생기면 에휴... 거기다 귀찮게 매일 수건으로 덮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전원을 켜기 위해 드라이버로 접지하는 건 정말 미칠 노릇이더군. 가끔씩 스파크가 튀면서 내 심장을 멎어버리게 만들기도 하고 말야. 한동안 아무리 접지시켜도 전원이 안들어오기에 정말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선을 뽑았다 꽂으니 되더군. 후우...





홍콩에서 18일에 날아온다던 Antec의 P182 케이스가 선박의 문제인지 뭔지 하여간 배에 하자가 생겨서 하루가 연기되었다고 공지사항이 떴을 때, 정말 심신이 몹시 힘들었다. 좌절할 뻔 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 케이스가 오던 날. 하필 집에 아무도 없는 바람에 1층 상가에 맡겨달라고 했는데 아뿔사... 퇴근을 늦게 하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오니 가게 문은 이미 굳게 닫힌 상태였다. 후우... 유리 문 안으로 보이는 Antec 이라고 쓰인 거대한 박스. 아... 눈 앞에 있지만 차마 가져올 수 없는 이 상황을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그리고 퇴근 시간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 집까지 날아와서는 미친듯이 조립을 했다. 후우... 설명서도 없더구만. 그래도 내 열망을 막을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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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깜짝 놀란건 뭐냐 하면... 보통 타워형 케이스는 한쪽만 주로 열잖냐. 다른 쪽은 버린단 말이지. 열리긴 해도 열리는 것이 전부라는 뭐 그렇단 말이다. 그런데 이 케이스는... 반대쪽 부분으로 전원, SATA 케이블 등을 통과시킬 수 있게 맹글어 놨다. 처음엔 몰랐었는데, 이게 뭘까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알아냈다. 정말 감동이었다. 돈 값 하는구먼. 어찌나 뿌듯하던지. 18만원이 아깝질 않어. 게다가 다른 파워 서플라이 였다면 분명 케이블이 짧았을 텐데, 시소닉이라 참 다행이야 바보야 왜 울어 어느 하나 잘해 주지 못한 내가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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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메인보드 및 카드 부분이 이렇게 깔끔하다. SATA 케이블 말고는 케이블이 없다. 내가 정말 어찌나 감동했던지... 게다가 저 하드디스크 박스. 찐~ 한 감동이었다. 항상 옆에서 볼트를 조였었는데, 아래에서 조일 줄이야! 난 그 아래 볼트로 조일 수 있는 구멍이 있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하드를 연결할까에 대해 이리저리 약 5분간 고민하다가 실리콘 바킹을 발견하곤 그 위에 하드를 살짝 올려뒀을 뿐. 그리고 볼트로 살포시 조일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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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라. 모니터 미안하게시리... 폭풍간지다. 우와아아앙 나도 이제 케이스 덕에 대인배 대열에 들어서는 거냐? 이야아아 쿨러가 기본 3개가 달려있는 알루미늄 케이스라니. 게다가 알루미늄인데 전기도 안와. 이전 컴팩 워크스테이션은 아주 짜릿해 죽을 지경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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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뚜껑을 열고 사용하게 된다. 앞에 먼지필터가 달린 공기 흡입구가 있기 때문이래나 뭐래나.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아아아 감동 감동 이런 감동 사랑해요 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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