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긴 속눈썹에 짙은 눈화장, '원더걸스'의 아이돌 스타 소희는 언뜻 나이를 종잡기 힘들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니 '텔미'로 전국을 들끓게 했던 지난해에는 중학교 3학년. 소녀의 감성과 몸으로 여인 대접을 받는 게 댄스그룹 아이돌의 숙명이다.
그런 소희도 자신의 첫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는 제 나이 그대로 꿈많고 청순한 소녀 안소희를 보여줬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새해 첫 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원더걸스' 할 때는 '원더걸스'의 소희만 (팬들이) 보신다. 그런데 영화 속 강애 역할을 하니까 진짜 안소희를 내미는 것 같고 꾸미지않아도 되서 너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세 여자의 이야기다. 40대 이미숙, 20대 김민희, 10대 안소희가 세 축으로 출연했다. 영화 속 안소희는 당찬 40대 이미숙의 당돌한 외동딸 강애로 등장한다. 철없는 이모 아미(김민희)에게 "이모는 풀리지않는 나의 영원한 숙제야"라고 큰 소리 치지만 자신도 남자친구의 소심한 대시에 불만 가득하고 동성을 사랑하는 지 이성을 사랑하는 지 고민하는 사춘기 소녀일 뿐이다.
무엇이든 처음 경험이 많을 나이인 안소희, 스크린 데뷔작인만큼 영화 홍보 차원의 인터뷰도 처음이다. 낯을 많이 가리는데다 말을 많이하는 성격이 아니란다. 한 때 인터넷 상에 '소희 '원더걸스'에서 왕따'라는 근거없는 괴소문이 나돌았던 이유다.
"특히 방송국 예능 프로 출연이 힘들고 ENG 카메라 앞에 서면 늘 떨려요. 말도 적게하고 표정이 어둡게 보이니까 '왕따'라는 글들이 떠돈 모양인데 사실이 아니고 나중에야 그런 소문이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안티팬과 악플, 어린 나이에 스타로 떠버린 아이돌이 무겁게 지고 가야할 또 하나의 숙명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도중 영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안소희의 얼굴은 밝게 빛나고 눈망울이 초롱초롱 해졌다. "대사가 안좋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촬영 할 때 열심히 고쳐봤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선배 배우로는 전도연, 배두나, 박해일을 존경한다. 그 분들처럼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을 빨아들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촬영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지만 촬영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 것도 많았다. 처음 연기하는 것이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고민도 많고 궁금한 것이 많은 소녀라는 점에서 나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 캐릭터와 공통점을 찾으면서 편하게 연기했다”고도 했다.
'원더걸스'의 소희 아닌 영화배우 안소희로서의 화사한 미래가 더 기대됐던 인터뷰였다.
mcgwire@osen.co.kr
<사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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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양이 좋아라 하고 존경한다는 박해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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