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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감.

일상/소고 2004/06/08 13:09
최근에 굉장히 여러 군데를 찝적 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오늘 겸사겸사 해서 칼럼의 지난 글들을 읽었는데, 만족했다.

계속해서 읽어봐도 만족스럽다.


뭔가 애초의 기획 의도와 상당히 부합하는 글을 썼다.
내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없이 우수수 적어 내려간 글이라, 마치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다. 물론 내가 썼다는 포스는 여러군데에서 느껴지고 있다.

이 느낌은 뭐랄까...
왠지 이곳도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사실 포기할 마음은 없었지만 새로 접해본 그곳의 자유도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약간 소흘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냥 그랬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곳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의도는 정말 멋졌다.
아무 거리낌 없이 주절주절 써 내려간 점도 그렇고, 다분히 자유로운 느낌이다.
문제는 이 '도구'의 자유도인데, 새로 접해본 그곳 보다 자유도가 떨어진다. 가령 카테고리의 생성 갯수도 그렇고, 왠지 먼 훗날 유료화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그렇다.


그렇긴 하지만 여러 군데를 찝적거리며 얻은 노하우는 유지해야 한다.
'같은 글이 두군데 이상 있으면 아니된다.'

내가 쓰고 내가 보는데, 같은 글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돌이켜 보면... 이 망할 습관 때문에 내가 남게 남은 것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한군데에 몰아 썼다면 좋았을 것을, 여러 군데에 쓰는 바람에 좋아했던 글들을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 많다.

이건 혹시 '계란은 한 바구니에...'와 일맥 상통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 아니었어, 아니었군. 이런 젠장



이건 내가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유와는 일맥 상통한다.
그래, 검산해 봐도 일맥상통한다.





오늘의 이 기분은 마치... '겨울용 옷에서 뜻밖의 만원짜리를 발견한 느낌' 바로 그것이다.
위 글을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게재할 경우, 반드시 해당 사이트와 주소를 댓글에 남겨주기 바란다.
난 내가 쓴 글이, 내가 모르는 곳에,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용되고 싸질러지는 것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