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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만화를 그렸다.
처음에는 만화책을 스케치북 위에 놓고 만화책에 있는 그림의 선을 따라서 꾹꾹 눌러서 스케치북에 자국을 냈다. 그리고 그 자국을 따라 선을 그렸다...


내가 했던 저 귀찮은 짓들은, 2년동안 나도 모르게 내 손의 감각을 키워주었다.

감각이라...

그림이란, 자신이 본 것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려면 우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다음에는 그것을 정확히 그려낼 손의 감각이 필요하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던 것과 자신이 그린 것이 어느정도의 차이가 나느냐 하는 것을 알아낼 날카로운 눈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을 난 저 '스케치북'에서 얻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난 내가 원하는 것을 그릴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내가 본 것과 똑같은 것을 그릴 수 있다. 어디까지나 내가 그리고 내가 판단하는 것이지만.


순수예술을 지향해서 그쪽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이런 의문이 생긴다.

'대체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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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쓴 글이, 내가 모르는 곳에,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용되고 싸질러지는 것이 싫다.